18일 사직구장 3루측 원정 라커룸. 경기전 이날 선발투수인 마리오의 어깨를 정근우가 열심히 주물러주고 있었다. "잘해라"는 격려의 말도 하는 정근우에게 마리오는 극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마리오는 황당한 표정으로 "왓(What)?", "와이(Why)?"를 외쳤다. 정근우가 "나 오늘은 못나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서 도루할 때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친 왼쪽 엉덩이부분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이만수 감독이 휴식을 줬다.
마리오는 "오늘 누가 2루로 나가냐"고 묻더니 최윤석이라고 하자 "최윤석이 2루 전문이 아닌데…"라며 정근우가 뛰지 않는 것에 대해 계속 아쉬움을 표했다. 정근우는 "안그래도 저번에 찬스에서 스퀴즈번트를 제대로 못대서 마리오한테 미안했는데 오늘 못나가게 돼 더 미안해졌다"며 마리오의 호투를 기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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