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하늘이 꼭 내 마음 같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또 마음이 착찹해진다. 중심타선에서 이범호와 김상현이 부상으로 전력에 빠진데다 외국인 선발 라미레즈도 왼쪽 어깨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투수 당분간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게 된 까닭이다. 선 감독은 "4월 한 달간 정말 힘이 들 것 같다. 김상현이 왼쪽 손바닥 골절로 인해 3개월 진단을 받았다. 회복 후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4개월 정도 빠진다고 봐야한다. 라미레즈도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4월 한 달간 로테이션에 못 들어갈 것 같고, 이범호도 4월내 복귀가 어렵다"고 밝혔다. 즉, 이들 없이 4월을 보내야한다는 뜻이다.
선발투수 1명과 클린업트리오를 맡아줘야할 타자 2명이 빠진다는 것은 팀 전력의 3~40%가 감소된다는 얘기다. KIA로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이지만,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기회다. 선 감독은 "4월에 우리를 만나는 상대팀은 힘이 날 것 같다.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 아닌가"라며 KIA의 위기상황을 설명했다.
승률 4할을 위한 대책으로 선 감독은 '빅초이' 최희섭을 이날 1군에 불러올렸다. 선 감독은 "박철우 2군 총괄코치에게서 최희섭이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몸상태도 준비가 돼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최희섭 본인이 시범경기 기간에 선수들에게도 잘못을 사과했고, 마침 김상현도 빠지게 된 상황이라 최희섭의 역할이 필요했다"며 그를 1군에 합류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최희섭은 선 감독을 따로 만나 "그 동안 죄송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고, 선 감독은 "그래 앞으로 잘 해주길 바란다. 실력으로 보여라"고 격려했다.
선 감독은 초반 2연패로 의기소침해 있는 선수단에게 "그라운드에서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해라. 책임은 감독이 진다"라며 흔들림없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선 감독의 리더십이 위기의 4월을 '승률 4할'로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