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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들은 이미 그라운드를 떠났거나 지도자로 나섰는데, 그들은 여전히 씩씩하게 마운드에 오른다. LG 류택현(41)과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의 제이미 모이어(50),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야마모토 마사(47). 셋 모두 좌완투수이고, 소속 리그의 최고령 투수이자 최고령 선수이다. 희소성이 있는 왼손투수이고, 몸관리를 잘 했으며,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게 아니라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구 스피드는 130km 중반으로 떨어졌으나, 정교한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세월을 뛰어넘는다. 야마모토와 모이어는 선발, 류택현은 중간계투요원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선수로 남기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롤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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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와의 경기 때는 2-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중간계투진이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야쿠르트전에서는 타선이 침묵해 0-1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했다. 다행히 경기 후반 동점타가 터져 패전은 면했으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야마모토는 "다음에 더 잘 던지겠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반면, 류택현은 8일 삼성전에 세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009년 8월 11일 롯데전 이후 무려 960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후 자비로 팔꿈치 수술까지 받고 다시 팀에 복귀한 류택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