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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봐야 인생을 안다'고 하는데, 넥센 2루수 서건창는 '눈물 젖은 2군 밥을 먹어봐야 야구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을 것 같다. 23세, 많지 않은 나이에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1m76에 80kg, 연봉 2400만원. 발이 빠르고 타격센스가 있어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를 아는 야구인들은 타자로서 감독이 좋아할만한 자질을 고루 갖췄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늘 수비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런 핸디캡 속에서도 서건창은 시범경기 10게임에 출전해 2할4푼1리(29타수 7안타)를 기록, 가능성을 알렸다.
이번 시즌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전 2루수 김민성의 백업. 김시진 감독은 발이 빠른 서건창을 대주자나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개막전, 더구나 선발 출전은 생각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5회 초 2사 만루에서 중전안타를 터트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니퍼트. 1군 무대 3번째 타석에서 나온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고, 넥센의 6대2 승리를 이끈 역전 결승타였다. 김시진 감독은 수비도 안정적이었다고 했다.
발목이 안 좋은 주전 2루수 김민성은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으나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태. 백업 서건창에게 특별한 2012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