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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아니라도 좋다.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오릭스 이대호가 일본 진출 이후 첫 멀티히트 게임을 펼쳤다. 한꺼번에 안타를 3개나 몰아치며 오카다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홈런을 치지는 못했으나, 매타석 니혼햄 투수들의 혼을 빼앗는 정교한 타격으로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대의 철저한 코너워크와 다양한 볼배합을 극복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사 1루서 맞은 첫 타석은 탐색전이었다. 상대 왼손 선발 야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123㎞짜리 바깥쪽에 걸치는 체인지업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야기의 싱커와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유심히 지켜보며 다음 타석에 대비했다.
3-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후 야기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공을 잡아당겨 좌익수쪽으로 직선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가 0-2로 유리했지만, 3구째 122㎞ 싱커를 가볍게 공략해 안타를 터뜨렸다.
7회에는 1사 1루서 오른손 모리우치의 135㎞ 몸쪽 꽉찬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쪽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추가했다. 9회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난 이대호는 9회말 수비때 교체됐다. 이날 이대호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찬스를 살리고 연결시키는 4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타율을 3할(20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맹타를 앞세운 오릭스는 4대2로 승리하며 3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