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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한화 새 용병 배스, 이대로 괜찮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3-20 17:13 | 최종수정 2012-03-20 17:13


20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배스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가 야심차게 영입했다는 용병 투수 브라이언 배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또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부진한 투구로 한화 구단 및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배스는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점) 했다. 지난 14일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그렇지 못하다. 안타를 6개나 허용했고 볼넷도 1개를 곁들였다. SK전서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인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 롯데 강타선을 넘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배스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던 한 감독. 이날 경기 전에도 고민을 실토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자체 홍백전을 포함한 4경기에서 평균 방어율 0.82를 기록했지만 구위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본인이 알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 얘기만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다. 구속이 도통 나오질 않으니 답답하다"며 "지난 연습경기에 관련된 기사 제목이 '무실점 쾌투'더라"며 웃고 말았다. '무실점'은 맞지만 '쾌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감독인 본인도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뜻이었다.

실제 현장에서 지켜본 배스의 구위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이 144km로 찍혔지만 대부분의 공이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로 형성됐다. 변화구의 각도도 밋밋했다. 롯데 타자들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방망이를 돌렸다. 2회 타자일순하며 2루타 2개 포함 안타 7개를 터뜨렸다. 1회에도 김주찬, 전준우, 홍성흔이 땅볼타구로 물러났지만 모두 잘맞은 타구들이었다. 경기 후 만난 롯데의 한 타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 구위만 놓고 보면 평범한 수준이다. 몸쪽공 제구가 그나마 좋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배스 본인이 "나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날씨가 춥다. 이날 경기가 열린 청주구장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2차 전지훈련이 열린 일본 오키나와도 이상기후로 비가오고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용병은 용병이다.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려 팀에 공헌을 해야한다. 그러나 현재 상태를 봤을 때 얼마 남지 않은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달린다.


청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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