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이 선수 PR에 나섰다. "선수가 스타가 돼야 한다"며 선수들이 취재진과 많은 얘기를 하도록 직접 나선 것.
이 감독은 이내 다른 목표물을 발견했다. 훈련 정리를 끝내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최윤석을 불렀다. 이 감독은 최윤석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 친구가 SK의 미래를 책임질 선숩니다"라고 소개했다. 최윤석은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취재진이 "최윤석 선수의 장점은 뭡니까"라고 묻자 이 감독은 최윤석의 손을 한번 잡고는 글러브로 공을 잡는 행동을 하더니 다음엔 허벅지를 만지고는 옆으로 왔다갔다 했다. 공을 잡는 글러브질이 좋고 풋워크가 좋다는 뜻.
최윤석은 이 감독이 잠시 한화 이종두 수석코치와 인사를 하는 틈에 라커룸으로 향했다가 다시 이 감독에게 불려 취재진 앞에 섰다. 이 감독이 칭찬을 더 쏟은 뒤에야 빨개진 얼굴로 라커룸으로 갔다.
마지막은 조인성이었다. 이 감독은 조인성에게 "외부사람들 얘기에 신경쓰지 마라. 넌 블로킹도 좋지. '앉아 쏴'지, 리드도 좋다. 방망이도 좋잖냐"고 칭찬. 한참 칭찬하던 이 감독은 "한가지 부탁이 있다. 좀 잘쳐라"고 했다. 조인성이 "조금 전에 방망이 잘친다고 하셨잖아요"라고 하자 이 감독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지금 좀 잘치라고. 이젠 서서히 올라와야지"라고 한 뒤 쥐재진에게 "전 이제 들어갈테니 조인성 선수와 인터뷰 하세요"라며 사라졌다. 홀로 남은 조인성은 취재진과 몇분간 인터뷰를 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 경기 준비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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