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위에 그 정도로 던진다면 날이 풀리는 정규시즌 땐 더 좋지 않을까요."
이만수 감독은 "스피드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정확한 구질은 모르겠지만 커터성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는데 왼손타자에게 매우 위력적인 공이 될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지난 2006년 WBC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조인성도 "볼끝이 좋았다"고 했다. "볼배합이나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았다. 시즌때 좋은 피칭을 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정근우도 마찬가지. "투심이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지금 이 정도면 시즌때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했다. 3회말 도루도 한 정근우지만 "성공하긴 했지만 퀵모션이 빠르면서도 주자에 신경쓰지 않고 공을 제대로 던져 도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기도. 최 정은 "퀵모션이 빨라 배팅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후한 평가를 내린 선수도 마찬가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날씨 속에서 그 정도 투구를 했다면 실제 시즌에서는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날 날씨는 야구하기에 좋지 않았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가운데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섭씨 5도의 기온에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결국 연습경기도 6회로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한국에서의 첫 등판이고, 추운 날씨 속에서 한 경기였다.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시일을 두고 해야할 것 같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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