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과 경기를 해도 항상 박찬호가 승리하길 바랐다."
한국 야구인끼리의 즐거운 식사를 해서일까. 박찬호는 다음날 등판 때 좋은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이 경기중 불펜으로 전화를 하더니 이 감독에게 "박찬호가 이상하게 우리 선수들의 약점을 잘 알고 던지는 것 같다"면서 "어제 저녁에 어디 갔었냐"고 농담으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이 감독이 화이트삭스에 있을 때 몇차례 박찬호와 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감독은 그때마다 팀보다는 민족을 택했다고. 항상 박찬호의 승리를 바랐다고 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박찬호는 14일 비록 연습경기지만 상대편 선발투수로 나온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뀐 것만 다르지만 그것이 크다. 이젠 박찬호의 호투보다 팀의 승리를 훨씬 더 바랄 이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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