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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 '고급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7일 발간된 삼성 라이온즈 팬북에서 그가 밝힌 고급야구는 류 감독이 오랜 기간 구상했던 '명품야구'를 뜻한다. 류 감독은 지난해 감독이 된 첫 해 코리안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초보 사령탑에 쏟아졌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팬들은 강한 투수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보다 불같은 방망이로 많은 점수를 내는 공격야구를 선호한다. 삼성은 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을 새로 영입했다. 류 감독은 이번 시즌 공격야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둘째는 80승 이상의 다승이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정규시즌 8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79승(4무50패)에 그쳤다. 명품야구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승리가 뒤따라야 한다. 최소 80승은 넘어서야 한다. 삼성은 지난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할 때 한국프로야구 최고인 승률 7할6리(77승1무32패)의 기록을 세웠다. 프로야구 원년 OB베어스(현 두산)가 그 다음으로 높은 7할(56승24패) 승률을 기록했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승률을 거둔 현대(현 SK)는 2000년대 6할9푼5리(91승2무40패)를 기록했다.
마지막은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의 부활이다. 그는 삼성야구의 핵이다.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수립하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가 만 8년이 지나 돌아왔다. 그는 분명 젊은 사자 시절의 이승엽이 아니다. 삼성에서 이제 이승엽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와는 다르다. 줄었다. 새로운 홈런왕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같은 재능있는 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승엽이 과거 처럼 빛나야만 삼성야구는 명품에 어울리는 찬사를 받을 수 있다. 중심이 빛나지 않는 명품은 없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