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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기주, 선행이벤트로 새해 문 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01-01 15:46


2011프로야구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역투하는 KIA 한기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제가 받았던 사랑을 나눠드리고 싶었어요."

2012년을 '재기의 원년'으로 삼은 KIA 투수 한기주가 아주 특별한 신년맞이를 한다. 임진년 새해를 여는 한기주의 키워드는 바로 '나눔'과 '선행'. 올해의 명예회복을 위한 개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절친한 야구동료들과 함께하는 선행이벤트로 새해 첫 발을 내딛기로 했다.

한기주가 준비한 선행이벤트는 바로 '사랑의 바자회 및 일일호프'. 3일 저녁부터 서울 압구정동의 한 퓨전주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기주가 주최하는 자선 바자회의 취지에 공감한 동료들도 다수 참여한다. 같은 팀 후배인 안치홍을 비롯해 절친인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 그리고 한기주의 동성중·고 1년 선배로 함께 야구를 배운 이원석 등이 이날 행사에 함께 한다.

이날 행사는 크게 '사랑의 바자회'와 일일호프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바자회에서는 한기주를 비롯한 야구스타들과 연예인들의 개인소장품이 팬들에게 판매된다. 특히, 야구 스타들이 직접 사용한 유니폼이나 배트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경매행사도 열린다. 이어 밤 늦은 시간까지 야구선수와 연예인들이 직접 서빙을 하면서 일일호프를 진행한다.

물론, 이날 행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한기주는 "얼마 전에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구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힘든 분들을 돕자는 얘기에 야구 동료들도 도와준다고 해서 참 고마웠다"고 밝혔다.

특정단체나 소속구단이 주선한 것이 아니라 선수가 스스로 진행하는 자선활동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가 최근 몇 년간 매 겨울마다 독거노인 가정에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개인 선행사례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대열에 이제 한기주도 동참하게 됐다.

한기주가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은 그간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내며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덕분이다. 한기주는 "수술을 받고 홀로 재활을 하면서 내가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부터라도 다른 분들에게 나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주는 "이번 행사를 마친 뒤에 곧바로 광주에 내려가 6일부터 시작되는 팀훈련에 참가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최상의 상태인만큼 남은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해 올해 멋지게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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