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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 해에도 그랬다. 이범호와 김태균이 함께 일본으로 갈 때다. 당시 둘의 측근은 "하루라도 빨리, 옵션 같은 제약없이 제의를 했다면 일본에는 안 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한화는 '짠돌이' 구단이었다. 협상 점수는 제로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짠돌이가 아니다. 통 큰 구단이다. 김승연 회장부터 나섰다.
이번에는 박찬호다. 상견례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계약을 했다. 박찬호의 대승적 양보가 물론 있었다. 그래도 일처리가 예전의 한화가 아니다. 잡음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당장 1년만에 나타난 변화다. 내년시즌, 한화는 슈퍼스타 군단이 됐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4강 전력까지는 힘들다. 김태균과 박찬호, 여기에 FA 송신영을 영입했지만 4강권이라고 분류하기는 힘들다. 점수를 후하게 주면, 4강 후보 정도다.
그래도 한화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공격적이다. 모두가 김승연 회장이 일선에 나선 덕분이다.
지금까지 한화가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었다. 99년 우승을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달라진 한화의 변화 모습이 피부에 와닿는다.
내년 시즌, 분명 한화는 최고의 관심 구단이다. 성적이 어떻든, 통 큰 투자는 충분히 평가를 받을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