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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곳, 미국 본토가 대세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이 가장 선호했던 스프링캠프 훈련지는 일본이었다. 이유는 이동거리가 짧으면서도 기온이 따뜻하고, 야구장 시설이 잘 갖춰져 훈련효과가 높기 때문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넉넉잡아도 2시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시차적응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 게다가 음식도 선수들의 입맛에 맞게 마련할 수 있었다.
또 하나. 국내 구단이 일본을 스프링캠프지로 선호한 이유는 바로 연습경기를 많이 치를 수 있어서다. 일본을 선호하는 팀들이 많다보니 가까운 지역에 여러 구단이 몰리게 되고, 또 주변에 캠프를 차린 일본구단도 있어 실전연습이 용이했다. 오키나와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많은 한일 프로팀들이 몰려 '오키나와 리그'라고 불리기도 했다.
감독 교체의 영향, 캠프지역 변경으로 이어진다
스프링캠프 지역이 변경된 데에는 감독 교체 영향도 크다. 이번 겨울 사령탑이 바뀐 팀은 모두 4개(LG 두산 KIA SK)나 된다.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수장들은 훈련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임감독이 택했던 스프링캠프와 다른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 만들고자 하는 팀컬러가 다르기 때문에 훈련 스타일 혹은 내용이 바뀌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훈련 스타일에 맞는 캠프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4개 팀 중 LG를 제외한 3개 구단은 모두 내년 스프링캠프를 올해와 다른 곳에 마련하기로 했다.
그래서 낙점된 지역이 바로 미국 애리조나다. 무려 6개 구단이 1월 중순부터 이곳에 캠프를 차린다. 따뜻한 기후와 훌륭한 야구장 시설을 갖춘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스프링캠프를 많이 차리는 지역이다. 워낙 지역이 넓은 데다 연습구장 시설이 많아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다. 게다가 6개 구단이 애리조나 지역으로 몰리며 얻는 부수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실전과 유사한 연습경기를 많이 치러 선수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