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대호 포크볼 참아야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11 14:32


'忍(참을 인).' 오릭스로 진출하는 이대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2년간 7억6000만엔이란 역대 최고액 계약을 한 이대호가 일본에서 첫해에 연착륙할까는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이제껏 한국에서 최고라는 말을 들으며 일본으로 갔던 타자들이 첫해에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끝내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타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이대호는 다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을 갖춘 변화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로 거론된다.


이대호가 공식 오릭스맨이 됐다. 이대호는 6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오카다 감독이 입단식을 마치고 이대호에게 오릭스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부산=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참아야 한다. 일본 투수들은 볼카운트 0-3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정도로 강타자에겐 끝까지 유인구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방망이가 쉽게 나가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특히 일본 투수들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대처해야한다.

일본에서 8년간 활약했던 이승엽(삼성)도 포크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은 정말 알고도 당한다"고 했다. "포크볼을 던질 타이밍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 던지는 게 포크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방망이가 나간다. 그만큼 공이 올 땐 직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라는 이승엽은 "그냥 보냈다가 직구여서 스트라이크가 되면 안되기에 어쩔 수 없이 나간다"고 했다.

포크볼의 대처법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은 거의 다 볼이다. 굳이 칠 필요가 없다"는 이승엽은 "그러나 짧은 시간에 그것을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대호에게 참는 것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이대호가 공격적인 타자이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나 홈런을 만들어내는 타자다. 올시즌 이대호의 타석당 투구수는 3.66개(570타석-2086개)였다. 삼성 최형우(4.14개), 한화 최진행(4.02개), 두산 김동주(4.20개), KIA 이범호(4.20개) 등 대부분의 중심타자들은 타석당 투구수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이대호가 빠른 승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다리는 것. 일본 데뷔를 앞둔 이대호가 꼭 염두에 둬야할 문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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