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참을 인).' 오릭스로 진출하는 이대호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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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8년간 활약했던 이승엽(삼성)도 포크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은 정말 알고도 당한다"고 했다. "포크볼을 던질 타이밍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 던지는 게 포크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방망이가 나간다. 그만큼 공이 올 땐 직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라는 이승엽은 "그냥 보냈다가 직구여서 스트라이크가 되면 안되기에 어쩔 수 없이 나간다"고 했다.
이대호에게 참는 것이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이대호가 공격적인 타자이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것보다는 스트라이크를 쳐서 안타나 홈런을 만들어내는 타자다. 올시즌 이대호의 타석당 투구수는 3.66개(570타석-2086개)였다. 삼성 최형우(4.14개), 한화 최진행(4.02개), 두산 김동주(4.20개), KIA 이범호(4.20개) 등 대부분의 중심타자들은 타석당 투구수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이대호가 빠른 승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다리는 것. 일본 데뷔를 앞둔 이대호가 꼭 염두에 둬야할 문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