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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5일 역대 최고연봉 기록을 깼다. 삼성과 연봉 8억원에 계약했다. 옵션까지 합치면 최대 11억원이다.
결국 이 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타들의 연봉 협상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관심을 끄는 빅3
삼성 최형우는 타격 3관왕이다.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이 삼성 우승을 이끌었던 오승환은 세이브왕에 올랐다. 1승47세이브, 방어율 0.6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MVP의 프리미엄도 있다.
성적만으로도 이 셋은 이번 연봉협상의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저마다 '급등 사유'들이 또 있다.
윤석민은 올해로 7년차다. 연봉은 1억9000만원이다. 명성과 연차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다.
이유는 작년의 삭감 탓이다. 2억2000만원에서 13.6%가 깎였다. 6승3패3세이브, 방어율 3.83의 기대에 못미친 성적이 원인이다. 못할 때 많이 깎았으니, 잘하면 많이 올려줘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
오승환도 같은 7년차다. 연봉은 조금 더 높다. 2억4000만원이다. 데뷔 이후 5시즌 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린 덕분이다.
그런데 지난 2년간 아픔을 맛봤다. 2010년 동결, 올해는 7.7% 삭감됐다. 부상으로 인한 부진 탓이다. 2009년 2승2패 19세이브, 작년에는 4세이브에 그쳤었다. 역시 움추린 뒤 더욱 높이 뛴 성적 보상이 필요하다.
최형우는 2008년 5000만원에서 2009년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1억8500만원이다.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알다시피 최형우에게는 보상받아야 할 과거가 있다. 2002년 삼성에 입단, 2005년 방출됐었다. 경찰청을 거쳐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드라마'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얻은 3관왕, 성적이상의 인상요인이 넘친다.
해외파와 얽힌 관계들
이 정도만 해도 구단은 골치 아프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한대로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가 올려놓은 상한선이 있다. 눈높이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더 얽힌다. 오승환과 최형우를 보자. 팀에 합류한 이승엽이 8억원을 받았다. 옵션까지 하면 11억원이다. 둘은 올시즌 팀우승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오승환은 데뷔 이후 3번의 팀우승을 이끌었다. 우승 공헌도에서 이승엽에 앞선다.
물론 이승엽과 둘의 비교 잣대는 같지 않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서 이야기가 안나올 수 없다. 예전보다 상한선이 높아질 건 분명하다.
윤석민은 한화 류현진과 비교된다. 6년차인 류현진은 올해 4억원을 받았다. 물론 그동안 성적에서는 류현진이 앞선다. 하지만 올해는 할 말이 있다. 윤석민이 최고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한화에는 김태균이 입단한다. 역대 최고연봉이 확실하다. 직간접적으로 류현진의 연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연관선상에서 윤석민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또 같은 연차인 오승환의 연봉 역시 비교 잣대가 된다. 이런 점에서 윤석민은 도장을 최대한 늦게 꺼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해외진출 보류'에 대한 구단의 대가도 예상된다. 결국 해외파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봉협상, 구단은 힘겨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