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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LG 김기태 감독은 보상선수 명단을 받아든 뒤 "넥센과 한화, SK의 전력분석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세 팀 모두 내년 시즌 꼭 필요한 선수들은 다 묶었더라"며 웃었다. 그래도 보상선수를 고르는데 있어 고민은 커보였다. 그는 "보상선수 고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가 이토록 어려워한 이유는 분명했다. 3명의 보상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에 대한 전력보강을 균형있게 해야 하는데, 마지막 카드 한장을 미리 고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SK에서 데려올 보상선수 지명은 하루의 시간차가 있지만, 넥센과 한화로부터 데려올 선수가 걸린다. 넥센과 이택근, 한화와 송신영의 계약은 임경완과 같은 날인 23일 공시됐다. 보상 마감일 역시 롯데와 같게 된 것. KBO는 오후 6시나 8시 등으로 보상접수 마감시간은 정해놓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보상선수를 일찍 발표한다면 LG는 선택에 여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보상선수를 지명한다면 LG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마지막 퍼즐 하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애매한 보상규정이다. FA(자유계약선수)제도가 처음 시행된 99년 이후 이런 일이 없었다. 올해 모처럼 FA시장이 호황이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KBO 역시 더이상 문제가 없도록 보상규정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규정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보상선수에는 우리 팀 전력 강화도 있지만, 상대 전력의 약화도 달려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잘 생각해서 최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넥센과 한화로부터 보상선수를 데려오는 LG의 첫 선택은 7일까지, SK에서 지명하는 것은 8일까지다. LG가 세 명의 보상선수로 누구를 선택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