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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경이 LG 내야의 중심을 잡게 될까.
김일경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의연했다. 주인은 한차례 바뀌었지만, 97년 데뷔 때부터 한 팀에서만 뛰어온 그다. 서운할 만도 했다. 하지만 김일경은 이적 소식을 들은 뒤 "빨리 팀 훈련에 합류해야 한다. LG에 양해를 구해 진주 마무리훈련에 바로 합류하기로 했다"며 "팀 분위기를 빨리 익혀야 한다. 또한 코칭스태프에게 직접 인사드리는 게 예의"라고 했다.
일사천리였다. 김일경은 2차 드래프트 다음날 곧바로 진주 마무리훈련에 합류했다. 비록 1주일이란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LG라는 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그는 "첫날 감독님께 인사드리자 '잘 부탁합니다'라고 하셨다. 잠시 멍했다. 나에게는 의미가 큰 한마디였다. LG 유니폼을 입고, 많은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1주일 간 지켜본 LG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일경은 "밖에서 어떻게 볼지 몰라도, 직접 보니 모두들 굉장히 의욕이 넘친다는 것을 느꼈다. 힘들고 지쳐도 함께 소리치면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일경을 지도하게 될 유지현 코치는 김일경의 훈련자세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는 "성격이 워낙 밝아서인지 적응도 잘 한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기대하는 역할을 아는 것 같다.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김일경은 LG 내야수 중 최고참이 됐다. 코칭스태프가 바라는대로 내년 시즌 LG 내야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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