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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대박 넥센 이택근, "넥센을 다시 명문팀으로 만들겠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2:54 | 최종수정 2011-11-29 12:54


이택근이 친정 넥센으로 다시 돌아왔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영입환영식에 참석한 이택근이 이장석 대표이사로부터 전달받은 유니폼을 들고 김시진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1,29



이택근이 친정 넥센으로 다시 돌아왔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영입환영식에 참석한 이택근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넥센 마스코트 턱돌이의 요청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1,29
"내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만면에 미소 가득이었다. FA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4년간 주어지는 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까지 받으며 프로 선수로서의 인생을 꽃피우게 해준 친정팀으로 왔으니 '금의환향'이 따로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이택근의 영입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대팀을 인수해 2008년 히어로즈로 재창단한 이후 구단이 FA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 게다가 늘 선수를 트레이드시켜 구단을 연명한다는 비아냥마저 들었기에 이택근 본인뿐 아니라 이장석 대표, 김시진 감독의 입가에도 진심어린 미소가 그려졌다.

이장석 대표로부터 자신이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때부터 단 29번의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은 이택근은 "내년 시즌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구단과 팬들을 위한 보답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2년전 어려워진 구단 사정으로 목동구장을 떠날 때 선수단에서 중간 정도의 나이에 불과했던 이택근은 이제 최고참급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김동수 이숭용 등 예전 현대 시절부터 팀을 이끌던 노장들이 모두 유니폼을 벗었기 때문. 구단이 자신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잘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이택근은 "지난 2년간 히어로즈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은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기존의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면서 분위기가 다운됐을 것"이라며 "히어로즈는 현대 때부터 전통의 강호였고, 이는 좋은 선배가 많았던 덕분이다. 고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알고 있는데, 팀에서 이제 내게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영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근의 기자회견을 위해 일본 마무리 훈련지에서 서둘러 귀국한 김시진 감독은 "훈련 중 이택근 영입 소식을 듣고 어떻게 써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이제 고참으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쨌든 오늘은 너무 경사스러운 날이다"라며 기뻐했다.


이택근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여러가지 구상 중이다. 1루수로 쓸지 아니면 외야수로 갈지, 그리고 톱타자 혹은 중심 타선에 내세울지는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석 대표는 "2년전 떠나보낼 때는 참담했는데, 잊어버린 걸 다시 되찾은 느낌이다. 기쁨과 동시에 새로운 각오가 든다"며 "이택근 선수가 연착륙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팀 성적도 챙길 때가 됐다. 이택근 선수가 4년간 팀에 대해 기여할 것을 생각하면 50억원은 결코 무리한 액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영식 자리에는 이택근의 부모님과 함께 넥센의 마스코트인 '턱돌이' 길윤호씨, 2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해 돌아온 이택근을 함께 축하했다. 길윤호씨는 "이택근 선수의 복귀를 환영한다. 예전에 별다른 세리머니가 없는 선수였는데 혹시 생각해놓은 것이 있냐"고 묻자 이택근은 "다시 돌아왔으니 팬들이 원하신다면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화답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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