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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는 어려울 때 한 건 해주는 선수에게 '스타'라는 최고의 수식어가 붙는다. 삼성과 퉁이의 아시아시리즈 예선 마지막 경기는 최형우가 왜 삼성의 최고 스타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최형우의 귀중한 홈런포 한방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삼성은 소프트뱅크에 설욕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최형우 개인도 한국 홈런왕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워 기쁨이 두 배인 홈런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최형우의 결승 홈런과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의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거둬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삼성은 3회초 박한이의 적시타와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선취한 후 4회 진갑용의 1타점 내야 땅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퉁이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양송시앤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득점을 한 퉁이는 6회 구어다이치의 홈런으로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최형우의 투런포 이후 9회 상대의 폭투로 1점을 더 냈다. 특히 오승환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최고구속 152km의 돌직구를 앞세워 퉁이의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대만 관중들의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타오위앤(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