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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선수 명단 제외 직감했다. NC서 새 인생 열겠다."
드래프트 결과를 전해들은 허 준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보호선수 40인 명단에서 제외됐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날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을지 몰랐지만, 보호선수 명단이 떠올라서인지 NC 지명이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고 했다.
허 준은 올시즌 55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타율 1할9푼1리에 1홈런 11타점. 허 준은 지난해 73경기에 나서면서 주전포수 강귀태를 위협하는 넥센의 'No.2' 포수로 자리잡나 싶었지만, 올해 6월20일 2군으로 내려간 뒤 단 한차례도 1군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신고선수 신화를 쓴 허도환에게도 밀리며 기회를 얻지 못했다. 허 준은 이에 대해 "내가 부족한 것이지 누굴 탓할 게 아니다. 올해는 정말 내가 부족했다"며 자책했다. 곧이어 "이런 나를 지명해준 NC에 고맙다. 야구인생을 반전시킬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준은 "NC에서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게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든, 당장 포수 마스크를 쓰는 일이든 팀이 원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내년에 2군에서 뛰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2군에서 최고가 된 뒤, 1군에서 상대팀을 끈질기게 괴롭힐 수 있는 그런 팀의 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 준은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NC의 제주도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NC가 이토록 필요로 한 허 준을 하위순번에 지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NC는 8개 구단 보호선수 명단을 검토한 결과 포수를 원하는 구단이 없음을 직감했다. 각 구단마다 대부분의 포수를 보호선수로 묶은 것. 결국 NC는 허 준의 순번을 뒤로 미룬 대신 조평호(넥센 외야수) 이재학(두산 투수) 오정복(삼성 외야수)를 앞에서 지명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허 준을 지명한데 대해 "우리가 데려오고자 했던 선수"라며 만족하면서 "허 준은 1군 경험이 풍부한 포수다. 앞으로 우리 팀 포수들을 이끌어가면서 5년 이상 뛸 만한 든든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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