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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너무 좋다. 나는 LG맨이다."
최동수는 지난 2010시즌 도중 LG와 SK의 4대3 트레이드때 SK로 이적했다. 한 시즌 반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동수는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침에 (조)인성이가 SK로 이적했다는 소식에 놀랐다. 오후엔 내가 다시 LG로 간다는 소식에 두번 놀랐다"며 환하게 웃은 뒤 "40인 로스터에 빠졌다는 게 조금 서운하지만 그래도 LG로 돌아가게 돼 더 기쁘다"고 말했다.
LG 구단과 김기태 감독은 "최동수는 LG 선수 아니냐.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동수는 "너무 고마운 말씀이다.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마지막엔 정말 잠실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소원을 빌었더니 이뤄진 것 같다"며 "남은 선수 생활은 LG 재건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년반동안 밖에서 본 LG에 대해 그는 "안에서 느껴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들은 어떻게 말할지 모르지만 LG는 정말 좋은 구단이다. 선수 개개인 입장에선 섭섭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좋은 팀"이라며 "지금은 강한 팀을 만드는데 모두 집중해야 할때다. 선수들도 팀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노력해야 할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택근, 송신영, 조인성 등 내부 FA들이 모두 이적하면서 LG는 팀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로 복귀하는 최동수는 걱정하지 않았다.
최동수는 "이름값을 하는 선수들이 빠졌으니 약해 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건 핑계거리가 안된다"며 "LG 선수들은 지금 발악을 해야 할때다. 선수가 없다고 포기할때가 아니다. 빠져나간 선수가 있으면 채우면 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선수와 팀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