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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효과. 캠프참여파, 국내잔류파 모두 긴장감 높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14:53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이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21

'태양'의 효과가 강력하다. KIA 선수들의 긴장도는 선동열 감독 부임이후 지금 최고조로 높아져있다.

지난 10월21일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뒤 KIA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부임 이후 곧바로 광주에서 훈련을 시작한 KIA선수단은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여기까지는 다른 팀 일정과 큰 차이가 없다. 시즌을 마친 뒤 국내에서 기초 훈련을 한 뒤에 해외 마무리캠프를 떠나는 것은 다른 팀도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 분위기나 훈련 내용을 살펴보면 KIA 선수단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훈련의 규모와 긴장도의 면에서 한층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일본 캠프에 참가한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에 남은 선수들도 각자의 훈련 스케줄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 바로 "기존 선수들을 긴장시킬 만한 인물들을 찾겠다"고 한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의 효과 때문이다.

현재 미야자키 휴가시에는 총 53명의 선수단이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5군~2군 뿐만 아니라 윤석민 이종범 이범호 안치홍 차일목 등 1군 주요선수들도 대다수 포함됐다. 에이스 윤석민을 위시한 투수진들은 선 감독의 '3000구 투구' 주문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야수들의 조련은 이순철 수석코치가 도맡았다. 이 수석은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워낼 생각이다. 실전연습경기를 거쳐 기존선수들이 긴장할 정도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기존 주전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훈련 집중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해외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국내 잔류파인 최희섭과 김상현 나지완 이용규 김선빈 그리고 한기주 등도 각자의 보완점을 메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치료 및 회복을 위해서다. 때문에 최선을 다해 몸을 추스르는 것이 이들이 할 일. 나지완과 김선빈, 한기주는 차례대로 수술대에 올랐다. 나지완은 오른손 중지와 왼쪽 발목, 김선빈은 코뼈와 광대뼈, 그리고 한기주는 오른손 중지를 각각 수술했다. 모두 올 시즌 컨디션을 저하시켰던 부위였다. 겨울 휴식기 동안 다친 곳을 깨끗이 치료하고 내년 초 스프링캠프에 전력으로 참가하기 위한 수술이다.

이용규와 김상현, 최희섭 역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수술을 받지는 않았지만, 각각 부상 치료(김상현-왼쪽 무릎, 최희섭-허리, 이용규-허벅지)를 받으면서 체력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등산과 러닝 등이 주요 훈련 프로그램. 일본 마무리 캠프의 열기가 뜨겁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록, 국내 잔류파들의 움직임도 한층 진지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 KIA의 열정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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