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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1군 투수 우규민으로 거듭나겠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08 10:55 | 최종수정 2011-11-08 10:55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1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최다승리투수상을 받은 우규민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등번호답게 1군에서 'No.1'이 되야죠."

LG 우규민은 7일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 참석했다. 2군 북부리그 다승, 방어율 1위 투수상을 수상하기 위해서였다. 말끔한 수트를 차려입고 자리를 빛냈지만,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군이 아닌, 2군 선수 자격이었기 때문. 시상식을 마친 뒤 우규민은 "사실 마음이 좀 그랬다. 앞줄에 앉은 1군 선수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당당히 1군 투수로 이 자리에 참석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웃었다.

우규민은 올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15승무패 1세이브에 방어율 2.34를 기록하며 경찰 야구단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데뷔 시즌인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불펜투수로 뛴 그는 입대 후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선발 전환은 본인의 의지였다. 매일 대기하는 불펜투수보다는 등판 일정이 확실한 선발이 좋았다. 2년 뒤 1군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공을 놓지 않기 위해 공익근무 대신 선택한 군입대. 우규민은 선발 전환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했고, 단조로운 피칭 패턴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많은 이들이 선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우규민은 이를 극복해냈다.

그는 2년간의 군생활을 회상하며 "우규민이라는 투수가 선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곧이어 "입대 후 첫번째 목표가 구질 개발이었다. 직구와 커브만을 던졌기에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젠 2년 동안 연마한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가 됐다. 내년부터 상대와의 수싸움이 편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 우규민의 내년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LG 코칭스태프는 김광삼 유원상 김성현 우규민 임찬규 등을 4,5선발 후보군으로 올려놨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옥석을 가릴 예정. 우규민은 이에 대해 "선발 진입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어떤 보직을 맡든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규민은 시상식 직후 함께 참석한 임찬규와 함께 진주로 떠났다. 마땅한 차편이 없어 고속버스로 이동했다. 휘문고 후배 임찬규와는 제대 후 친해져 최근 등번호 1번을 양보받기도 했다. 우규민은 "사실 찬규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등번호 받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애착이 많은 번호인데 찬규가 양보해줘서 고맙다"면서 "1번 답게 내년 1군에서 'No.1'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LG 우규민의 지난 2009년 투구 모습.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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