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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올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15승무패 1세이브에 방어율 2.34를 기록하며 경찰 야구단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데뷔 시즌인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불펜투수로 뛴 그는 입대 후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선발 전환은 본인의 의지였다. 매일 대기하는 불펜투수보다는 등판 일정이 확실한 선발이 좋았다. 2년 뒤 1군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공을 놓지 않기 위해 공익근무 대신 선택한 군입대. 우규민은 선발 전환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했고, 단조로운 피칭 패턴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많은 이들이 선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우규민은 이를 극복해냈다.
그는 2년간의 군생활을 회상하며 "우규민이라는 투수가 선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곧이어 "입대 후 첫번째 목표가 구질 개발이었다. 직구와 커브만을 던졌기에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젠 2년 동안 연마한 서클체인지업이 주무기가 됐다. 내년부터 상대와의 수싸움이 편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규민은 시상식 직후 함께 참석한 임찬규와 함께 진주로 떠났다. 마땅한 차편이 없어 고속버스로 이동했다. 휘문고 후배 임찬규와는 제대 후 친해져 최근 등번호 1번을 양보받기도 했다. 우규민은 "사실 찬규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등번호 받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애착이 많은 번호인데 찬규가 양보해줘서 고맙다"면서 "1번 답게 내년 1군에서 'No.1'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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