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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입장과 타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특별법을 만든다는 자체에 대해서 일단 논의가 되겠지만 우선 형평성을 생각해야 한다. 박찬호를 데려오기 위해 특별법을 만든다면 그만큼 한화도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명권이다. 박찬호의 선수 생활을 위해서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더라도 그것 때문에 형평성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넥센 조태룡 단장도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야한다. 만약 특별법을 만들더라도 한화측에서 지명권 포기 등의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것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KIA 김조호 단장은 "한화가 박찬호 복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한다면 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도 박찬호의 영입을 통해 이득을 보는 만큼 아마야구 발전기금을 내놓는다는 식으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기여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엔씨 이상구 단장은 더 강경했다. 이 단장은 "박찬호가 한화에 복귀한다면 무조건 내년 8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포기해야 한다. 선수를 그냥 1명 더 갖겠다는 건 말이 안된다. 한화가 이야기하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은 어디까지나 특별 케이스였다"며 "올해 우리가 해외 진출 뒤 복귀 의사가 있는 선수들을 뛰게 해주자고 먼저 주장했었는데 안건 상정조차 안됐다"고 했다. 다른 단장들도 비슷한 의견들이었다. 결론적으로, 박찬호 특별법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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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