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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구단, "박찬호 특별법 형평성에 맞게"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11-01 14:30


지난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박찬호가 SK 이만수 감독대행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 2011.10.28.

한화의 입장과 타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박찬호의 복귀'에는 찬성이다. 한국야구 발전과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부분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한화가 양보없이 룰을 깨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즉, '특별법 논의를 하더라도 한화가 원하는 2007년의 해외파 복귀 때의 룰 적용은 안된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특별법을 만든다는 자체에 대해서 일단 논의가 되겠지만 우선 형평성을 생각해야 한다. 박찬호를 데려오기 위해 특별법을 만든다면 그만큼 한화도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명권이다. 박찬호의 선수 생활을 위해서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더라도 그것 때문에 형평성이 깨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넥센 조태룡 단장도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야한다. 만약 특별법을 만들더라도 한화측에서 지명권 포기 등의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것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KIA 김조호 단장은 "한화가 박찬호 복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한다면 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도 박찬호의 영입을 통해 이득을 보는 만큼 아마야구 발전기금을 내놓는다는 식으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기여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엔씨 이상구 단장은 더 강경했다. 이 단장은 "박찬호가 한화에 복귀한다면 무조건 내년 8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은 포기해야 한다. 선수를 그냥 1명 더 갖겠다는 건 말이 안된다. 한화가 이야기하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은 어디까지나 특별 케이스였다"며 "올해 우리가 해외 진출 뒤 복귀 의사가 있는 선수들을 뛰게 해주자고 먼저 주장했었는데 안건 상정조차 안됐다"고 했다. 다른 단장들도 비슷한 의견들이었다. 결론적으로, 박찬호 특별법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한국야구를 위해서 박찬호가 뛰는 것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각 구단이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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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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