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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송은범, "광현이보고 웃으면서 던지라 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9 13:35


2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1 한국시리즈 삼성과 SK의 3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초 SK 송은범이 최형우 타석 때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0.28.


"부정적이어서 좋을 게 뭐있어요. 웃어야지."

SK 송은범은 매우 낙천적이다. 훈련할 때, 덕아웃 뒤에서, 심지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때도 웃는 일이 많다. 매사에 긍정적인 성격은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역투를 보이고 있다. 만원 관중 앞에서 등판하는 게 즐겁다는 그는 천상 무대체질이다. 즐기는 그 앞에 통증은 더이상 방해요소가 아니다.

이런 송은범은 3차전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5이닝 무실점. 4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날 등판하는 후배 김광현을 챙기는 모습부터 보였다. 송은범은 "광현이가 좋지 않아 부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우스갯소리지만 '나 끝났다' 이런 말도 하더라"며 "그래서 이 말을 해줬다. '웃으며 던져라'라고. 오늘 표정을 보니 분명히 밝아졌다. 잘 던질 것"이라며 웃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SK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 속에 송은범의 역투가 빛나고 있다. 김광현이 송은범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4차전 승리를 이끌 수 있을까.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SK 김광현과 박경완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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