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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화약고, 이제는 터질까.
삼성 박석민, SK 정상호. 대구구장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둘이다. 존재감이 너무 미약했다.
이제 물을 만났다. 문학구장, 친근감이 느껴진다. 반전의 계기가 되리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박석민은 한국시리즈 두경기서 6타수1안타(0.167)에 그쳤다. 1안타도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겨우 건졌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다. 이런 컨디션속에 찾은 문학구장, 느낌이 다르다. 환경이 바뀌면, 방망이도 달라질 수 있다. 박석민을 조심해야 될 이유다.
정상호도 그렇다. 1,2차전에서 한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6타수 무안타다. 그 중 4번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굴욕이었다.
바닥권에서 만난 탈출의 기회다. 올해 문학구장 삼성전 타율은 2할6푼7리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숫자만 기억하면 큰 코 다친다. 홈런이 4개다. 11타점도 있다. 승부처에서의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표다.
양팀이 막강 불펜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 눈여겨 봐야한다. 1,2차전에서 나타났듯 승부는 2,3점 정도에서 갈린다. 이럴 때 홈런이 갖는 위력은 엄청나다. 정상호에 대한 기대치가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은 잠잠했다. 하지만 둘 다 한방을 갖고 있는 화약고다. 문학구장, 과연 누구의 무대가 될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