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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출전' SK 최윤석, "사실 포스트시즌 내내 떨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19:02


SK 최윤석. 스포츠조선DB


"사실 덕아웃에서 덜덜 떨었어요."

SK 최윤석은 올해 포스트시즌이 첫 경험이다. 떨릴 만도 했지만, 그의 표정은 언제나 싱글벙글이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그는 "오히려 시즌 때보다 안 떨린다. 재밌을 것 같다"며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엔 (박)진만이형이 있으니까 난 뒤만 잘 받치면 된다"고 했었다.

치열한 포스트시즌이 이어져서일까. 최윤석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10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기회가 왔다. 9번-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최윤석은 "사실 준플레이오프 때 긴장 안 된다고 말했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덕아웃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덜덜 떨렸다"고 고백했다. 큰 무대는 어쩔 수 없었나보다. 선발 출전 통보를 받고는 어땠을까. 그는 "사실 지금까지는 크게 긴장이 안됐다. 그런데 막상 그라운드에 나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최윤석은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을 '수비'라고 했다. 그는 "큰 경기에서는 수비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르지 않나. 수비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라며 "첫 타구만 잘 처리하면 긴장감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곧이어 "오히려 타격에는 부담이 없다. 작전수행이나 주루플레이 등 궂은 일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선배들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윤석은 "진만이형은 정규시즌과 똑같이 생각하고 차분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근우형은 경기 중 자신을 자주 보라고 했다. 그래서 잘 맞춰보자고 격려했다"며 "선배들 덕분에 힘이 난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편,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윤석을 선발 출전시킨 데 대해 "박진만은 2위 싸움이 한창일 때부터 한번도 쉬지 못했다. 오늘까지 포스트시즌 10경기를 풀로 뛰어서인지 체력이 바닥 났다"며 "체력 안배 차원에서 윤석이를 선발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야구는 누가 하나 똑같다. 윤석이도 잘 한다. 진만이만큼 할 것"이라며 최윤석을 치켜세웠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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