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SK는 이어던지기로 승부를 봐야 한다.
엄정욱은 정규시즌서 선발로 2.39, 구원으로 1.3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지난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2실점했지만, 이후 3경기서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큰 경기'와 구원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엄정욱 뒤에는 최강 불펜이 버티고 있다. 정우람 정대현 이승호 박희수 등 필승조는 4차전서 휴식을 취하며 5차전서 전력 투구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물론 김광현이 5회 이상 버텨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엄정욱을 마무리로 쓰고,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진의 활용폭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라도 롯데보다는 마운드 운용에 있어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게 SK의 승리를 예감케 한다.
무엇보다 SK는 대다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롯데보다 월등하다. 수비와 주루 등 미세한 부분에서의 경기력은 슬럼프가 없다는 점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