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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오늘 점수 뽑으면 어퍼컷 세리머니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0 18:19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조선DB

"오늘은 점수 뽑으면 이렇게 해볼까?"

롯데 양승호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면서 한 말이다. 양 감독은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대행이 오버를 해서 어제(3차전)는 나도 오버를 해볼까 했는데 한점도 못내더라"면서 "이 감독대행이 오른팔을 치켜드니까 나는 어퍼컷을 할까"라며 덕아웃 분위기를 띄웠다.

"이제는 감독이라고 해서 항상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선수들과 눈을 맞춰야 한다"는 양 감독은 취재진이 이 감독처럼 항의할 때 뛰어나갈거냐고 묻자 "내가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지금 허리도 아프다. 뛰어서 나가는 것은 무리"라며 손을 내저었다.

역시 양 감독은 유쾌했다. 기자들이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하자 "내가 안녕해보여? 오늘은 안녕으로 인사하지 말고 영어로 하자구. 하이(Hi)"하며 오른손을 들었다. 기자들도 모두 오른손을 들고 "하이"라고 웃으며 화답. 타격훈련을 하러 나가는 강민호가 양 감독에게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하자 역시 "우리 영어로 인사하자"며 다시 "하이"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월드시리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기도.

3차전에서 패한 뒤 처음으로 미팅을 했다고. 양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너무 경직돼 있다. 즐기면서 하자. 시즌이 내일 끝날 수도 있고, 토요일에 끝날 수도 있다. 하루 하루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자'고 말했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취재기자들에게 "오늘 이기면 내일 내가 관광버스를 대절해 줄테니 다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5차전이 열리는 토요일엔 신문사에서 신문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기자들이 조금만 올까 싶어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모습을 많이 보러 오라는 뜻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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