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점수 뽑으면 이렇게 해볼까?"
역시 양 감독은 유쾌했다. 기자들이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를 하자 "내가 안녕해보여? 오늘은 안녕으로 인사하지 말고 영어로 하자구. 하이(Hi)"하며 오른손을 들었다. 기자들도 모두 오른손을 들고 "하이"라고 웃으며 화답. 타격훈련을 하러 나가는 강민호가 양 감독에게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하자 역시 "우리 영어로 인사하자"며 다시 "하이"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월드시리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기도.
3차전에서 패한 뒤 처음으로 미팅을 했다고. 양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너무 경직돼 있다. 즐기면서 하자. 시즌이 내일 끝날 수도 있고, 토요일에 끝날 수도 있다. 하루 하루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자'고 말했다"라고 했다.
양 감독은 취재기자들에게 "오늘 이기면 내일 내가 관광버스를 대절해 줄테니 다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5차전이 열리는 토요일엔 신문사에서 신문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기자들이 조금만 올까 싶어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모습을 많이 보러 오라는 뜻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