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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SK전 타격 성적을 보는 두가지 시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14 09:22


롯데의 올시즌 SK전 팀타율은 2할6푼6리다. 롯데의 7개팀 상대타율로는 가장 낮지만 7개 팀의 SK전 타율로는 가장 높다. 롯데 손용석이 지난 9월22일 SK 김광현의 공을 공략해 2루타를 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롯데 타선은 SK에 강한 걸까 약한 걸까.

롯데가 올시즌 SK와의 19경기서 기록한 타격 성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준에 따라 롯데가 SK에 잘 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못친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롯데의 올시즌 팀타율은 2할8푼8리다. 웬만한 타자 개인 성적으로도 훌륭한 수준이다. 7개 상대팀과의 성적을 보면 한화전에 3할1푼7리로 가장 잘 쳤고, 두산전에도 3할1리로 3할대의 고타율을 보였다.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KIA에도 2할9푼7리로 강한 모습. 최고 방어율을 보인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에도 2할7푼3리를 쳤다.

그런데 SK전엔 겨우 2할6푼6리였다. 가장 낮은 타율. 시즌 타율보다 2푼이상 낮은 수치로 즉 롯데타자들은 7개 팀중 SK 투수의 공을 가장 못쳤다는 것을 뜻한다.

기준을 달리해서 봤다. SK와 맞붙은 다른 팀은 SK 마운드를 잘 공략했을까.

SK의 올시즌 피안타율, 즉 7개 팀 전체 타자의 SK전 타율은 2할3푼3리다. 8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SK 마운드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것이 쉽지 않다. 넥센은 SK전 타율이 2할8리에 그칠 정도였고 63점(평균 3.32점)을 뽑는데 그쳤다.

이 기준으로 보면 롯데의 타율 2할6푼6리가 가장 높다. 다른 6팀보다 더 SK를 잘 두들겼다. 2위인 LG가 2할4푼8리였다. 롯데가 기록한 92득점(평균 4.84점)과 18홈런도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득점과 홈런이다.

즉 롯데는 SK 투수들을 공략하는게 가장 힘들었지만 반대로 SK는 롯데가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선이었다.


SK는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KIA와의 준PO에서 투-타 모두 확실하게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충분한 휴식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

롯데 타선이 SK에 강한지 약한지 진검 승부로 펼쳐지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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