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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하라고 하더라구요."
2차전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3차전에서도 위기상황에 등판, 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라운드에서는 무서운 승부욕을 보여주지만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너무 얌전하다. 12일 광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쌓여 질문세례를 받자 "경기 때보다 지금 더 떨려요. 시선을 어떻게 둬야할 지도 모르겠고"라고 했다.
그들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성격이 잘 맞았던 그들은 금세 친해졌다.
박희수는 "그때 김진우는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말한 뒤 "프로에서 제대로 통화를 하지 못했어요. 진우가 1군에 있을 때는 제가 2군에 있었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들은 1군 무대에서 조우했다. 박희수는 향상된 기량으로 1군 주전자리를 꿰찼고, 김진우는 우여곡절 끝에 프로무대에 복귀했다.
박희수는 "요즘에는 통화를 자주해요. 준플레이오프 직전에 진우가 전화를 해서 '좀 살살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라고 했다. 김진우는 3차전에 등판,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박희수는 "저나 진우나 1군에서 정말 잘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