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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꿈만 같았어요. 이 말로 밖에는 더이상 설명이 안돼요."
중앙대를 졸업한 외야수 김민하는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어렵게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뛰어난 타격자질로 2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2군 올스타전인 퓨처스올스타전에 출전기회를 얻었고 홈런레이스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 김민하가 1군 무대에 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게 있었다. 신고선수는 2군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지만 1군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 어떻게 된 것일까. 김민하는 "4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1군으로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깜짝 놀랐죠"라고 얘기하며 "사직구장에 도착해서 구단 사무실로 갔어요. 거기서 저를 정식선수로 등록시키겠다는 얘기를 들었죠.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라며 감격해했다. 연봉이 400만원 올라서가 아니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정식 프로선수가 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부모님께서 이 소식을 듣고 난리가 났다"며 흐뭇하게 웃은 김민하는 "양 감독님께서 '차근차근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도 잘 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확대 엔트리가 다시 축소되기 때문에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 뿐이다. 하지만 김민하는 "내 꿈을 이루는데 이제 한 단계 올라섰을 뿐이다. 아쉬운 마음은 없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1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