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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부대 하면 하위팀이다. 그러나 때론 상위팀이 고춧가루를 뿌릴 때도 있다. 예상치 못한 롯데의 '고춧가루'에 한화가 뿔났다. 생각지 못한 역전패의 끝은 분노의 빈볼이었다.
전날 2대20의 올시즌 최다 점수차 패를 당한 한화로서는 거저 먹을 것 같던 이날 경기마저 져 5위가 위태롭게 되자 약이 오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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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퇴장은 지난해 5월 26일 잠실 LG-KIA전 KIA 박경태 이후 처음이다. 당시 2-17로 뒤진 5회 박경태가 이대형에게 고의적으로 두번 연속 몸쪽으로 던졌는데 이대형이 맞지는 않았지만 고의적이었다는 판단에 퇴장조치가 내려졌다.
롯데는 이날 주전들을 모두 뺐다. 사실상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일부러 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 백업선수들은 그들 나름대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 타석이 중요했다.
백업 선수라고 못치라는 법은 없지만 어쨌든 한화로서는 두고두고 약이 오를 경기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