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을 달린 한화는 59승69패2무를 기록하며 공동 5위였던 LG가 이날 두산에 패한 틈을 타 한 게임차 5위로 올라섰다.
5위의 야망을 품은 한화와 최하위이지만 고춧가루 근성은 놓지 않겠다는 넥센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2회초 백승룡과 강동우의 연속 안타로 3-0으로 기선을 잡은 한화가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넥센은 2회말 박병호의 솔로홈런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서더니 4회와 5회 1점씩 추가하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한화의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최진행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전날 넥센전에서 문책을 당했기 때문이다. 1회초 1사 2, 3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최진행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1회말 수비부터 오재필과 교체됐다. 지난 30일 넥센전에서부터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최진행에 대한 문책성 선수교체였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 전 "4번 타자면 최소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끈기라도 보이거나 외야 플라이라도 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최진행은 올시즌 여러차례 나를 실망시켰다"며 최진행을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최진행을 대신해 출전한 오재필이 쐐기 만루포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으니 최진행도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진행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넥센이 투수 이보근에서 손승락으로 바꾸자 타석에 들어선 최진행은 좌중간 펜스를 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작렬시키며 한 감독에게 안도의 한숨을 선사했다.
이후 한화는 8회말 1점을 추격당했지만 9회초 넥센 마지막 투수 이정훈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면서 힘겨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3-3이던 7회말 2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송창식은 최진행의 결승타 덕분에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고, 특급 마무리 바티스타는 10세이브를 기록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