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양승호 감독 "최종일까지 가지 않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02 14:45


롯데 이대호가 지난 9월 16일 청주 한화전서 4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양승호 감독이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청주=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최종일까지 가지 않겠다."

양승호 감독이 롯데의 단일시즌 첫 2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양 감독은 2일 "최종일까지 가지 않겠다"라며 4일이나 늦어도 5일엔 2위를 확정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만약 최종전에서 결정이 난다면 우리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계속 2위에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가게되면 우리 선수들이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에 쫓길 수 있다"면서 "4일과 5일에 총력전을 펼쳐 2위를 확정짓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SK가 1일 삼성전서 패하며 롯데는 조금만 손을 뻗으면 2위를 잡을 수 있는 찬스를 얻었다. 2위 확정까지 매직넘버는 '2'. 4∼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서 2승만 하면 경쟁자 SK의 성적에 관계없이 2위를 확정하게 되고 롯데가 1승만 하더라도 SK가 남은 4경기중 1패를 하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롯데는 일단 4일 경기엔 송승준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송승준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서 연장 11회말 구원등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전에 선발로 등판한 3경기서는 강했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하며 총 19⅓이닝을 던졌고 3실점밖에 하지 않아 방어율이 1.40에 불과해 한화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양 감독은 4일 경기로 2위 확정이 되지 않는다면 5일엔 사도스키와 장원준을 선발 등판시켜 끝을 볼 계획이다.

지난 22일 SK전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손아섭도 마지막 3연전에는 출전 가능성이 높아 9명의 주전이 모두 나설 수 있게돼 공격이 강화되고, 최근 휴식일이 많아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세이브된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한화가 5위할 가능성이 생겨 한화도 총력전으로 나서게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화는 9월 이후 13승9패의 뒷심을 발휘하며 5위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는 8월까지 한화와 상대전적에서 7승1무4패의 강세를 보였지만 9월 4번 맞붙어 2승2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SK는 3일 삼성과 붙고 4일부터는 KIA와 마지막 3연전을 갖는데 KIA는 이미 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가 윤석민 등 에이스들을 등판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SK가 3일 대구 삼성전서 승리를 한다면 역전 2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롯데의 첫 2위가 부산팬들의 환호속에 이뤄질까.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2위 쟁탈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연도별 성적

연도 성적 승률 순위
1982 31승49패 0.388 전기 5, 후기 5
1983 43승1무56패 0.434 전기 4, 후기 6
1984 50승2무48패 0.510 전기 4, 후기 1, 한국시리즈 우승
1985 59승51패 0.536 전기 4, 후기 2
1986 50승6무52패 0.490 전기 3, 후기 5
1987 54승5무49패 0.523 전기 4, 후기 3
1988 57승2무49패 0.537 전기 4, 후기 3
1989 48승5무67패 0.421 7
1990 44승5무71패 0.388 6
1991 61승3무62패 0.496 4
1992 71승55패 0.563 3, 한국시리즈 우승
1993 62승1무63패 0.496 6
1994 56승3무67패 0.456 6
1995 68승5무53패 0.560 3, 한국시리즈 준우승
1996 57승6무63패 0.476 5
1997 48승1무77패 0.385 8
1998 50승4무72패 0.410 8
1999 75승5무52패 0.591 드림리그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0 65승4무64패 0.504 매직리그 2위
2001 59승4무70패 0.457 8
2002 35승1무97패 0.265 8
2003 39승3무91패 다승제 8
2004 50승11무72패 다승제 8
2005 58승1무67패 0.464 5
2006 50승3무73패 0.407 7
2007 55승3무68패 0.447 7
2008 69승57패 0.548 3
2009 66승67패 0.496 4
2010 69승3무61패 0.519 4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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