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막판, 홈런왕 경쟁이 눈길을 끈다. 삼성 최형우(29홈런)와 롯데 이대호(26홈런)의 싸움이다.
산술적 33개 홈런왕, 최형우
19일 현재 최형우는 118경기서 29홈런을 쳤다. 이대호는 124경기 26홈런이다.
결국, 최형우의 홈런왕 가능성이 크다. 남은 경기부터 최형우 15게임, 이대호가 9게임이다.
여기에 최형우는 승부에 대한 부담이 이대호보다 덜하다. 팀이 거의 1위를 굳힌 상황이라 여유가 있다. 반면 이대호는 막판까지 2위 싸움을 해야 한다. 상황적,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페이스도 최형우편
9월 들어 최형우는 9경기서 4홈런을 쳤다. 이대호는 14경기에서 3홈런이다.
한눈에 봐도 최형우의 페이스가 좋다. 타수당 0.13홈런, 올시즌 최고 페이스다. 5월(9홈런)에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다 8월부터 다시 파워가 붙고 있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는 타수당 0.05홈런을 기록했던 최형우다. 현재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바로 나타난다.
반면 이대호는 타수당 0.06홈런이다. 5월(9홈런) 이후로 계속 홈런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2007년 이후 작년까지를 봐도 9월이 가장 좋지 않았다. 타수당 0.06개로 월별 최저였다. 예전처럼 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최형우의 성적이 돋보인다.
변수는 몰아치기
산술적으로 이대호의 역전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사실상 홈런왕 싸움이 끝났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다. 이대호의 몰아치기다. 올해 3연타석 홈런을 두번이나 기록했다. 그리고 두번째가 최근에 나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남은 9경기 중 홈게임이 7번이다. 이대호는 홈경기에서 홈런을 많이 터뜨렸다. 지금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18홈런, 원정경기서는 8개에 그쳤었다. 사직구장 친화적 홈런타자다.
9월 들어 타격감이 최고라는 점도 기대를 걸어볼만한 요소다. 48타수26안타, 타율 5할4푼2리를 기록중이다. 홈런은 적지만, 정확성은 절정에 올라있다. 결국 홈런은 잘맞은 안타속에서 터진다.
물론 최형우가 유력한 홈런왕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야구공은 둥글다는 변수가 남아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