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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휴식, 때론 불청객도 함께 몰고 온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21:55 | 최종수정 2011-09-06 22:00


시즌중의 긴 휴식은 집중력과 감각 저하의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6일 대구구장. 삼성은 이날 6일만에 한화와 경기를 가졌다. 지난달 31일 롯데를 상대한 뒤 무려 5일간 경기가 없었던 삼성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전 "쉬는 5일 가운데 3일을 훈련했다. 평소 시즌중에는 많이 하지 못하는 PFP(투수 수비 전술훈련)도 했다"고 밝혔다.

죽은 공과 살아있는 공

하지만 당초 우려됐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났다. 6일만의 경기에서 삼성은 타선 집중력이 확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안타를 또박또박 쳐냈지만 득점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허덕였다.

한화 선발 마일영이 효율적으로 던졌다. 5이닝 5안타 무실점. 스피드건에 찍힌 직구 최고 구속은 142㎞. 결코 빠르지 않은 공이었지만, 삼성 타자들에겐 꽤 오랜만에 접하는 '실전 구위'였다. 마일영이 올해 앞선 삼성과의 4경기에서 방어율 5.68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5이닝 동안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건 결코 삼성의 당초 예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삼성 타자들은 쉬는 동안에도 훈련을 했다. 하지만 훈련에서 '죽어있는 공'을 치다가 펄떡펄떡 뛰는 '살아있는 공'을 상대하려니 중요 순간마다 적시타가 나오지 못했다.

상승세 꺾인 아쉬움


이날 한화 역시 타선이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7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삼성 선발 매티스의 제구력에 밀렸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삼성 타선의 침체는 한화와는 또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만 했다.

삼성은 5일간의 휴식이 있기 전에 타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8월23일부터 31일까지 팀타율 2할9푼9리, 장타율 4할2푼을 기록중이었다. 하루 전인 5일 현재까지 삼성의 시즌 팀타율이 2할6푼, 장타율이 3할8푼인 걸 감안하면 분명 좋은 흐름이었다. 5일간의 공백으로 인해 흐름이 깨진 셈이다.

삼성은 이번주부터는 일주일에 4~6게임씩 치르도록 편성돼있다. 따라서 5일간의 공백에 따른 후유증에서 조만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잔여일정의 특징이 가져다주는 후유증을 예상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다른 팀에게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33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은 흐름이 중요하다. 휴식은 때론 피로 회복이란 장점 외에 불청객까지 함께 몰고 온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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