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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대행, "투수 생각에 밤잠 설쳐"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9:33


SK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조선DB

"이제 안돼요. 봐줄 수가 없어. 괜찮으면 그냥 던져야돼."

급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그렇게 됐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6일 경기전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무너진 선발진 때문에 밤잠을 설친단다. 이 대행은 "투수기용이 가장 어려운데 그나마 선발도 없어요. 3명만 있으면 좋겠는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SK의 고정 선발은 고든 하나다.

이날도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당초 7일 선발로 '큰' 이승호를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장에 와서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대행은 "나 참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 매일 매일, 한 경기 한 경기가 급해요. 그러다 보니 불펜에 부담이 커지고.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해요"라고 했다.

취재진에서 글로버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일(7일) 김상진 코치가 문학구장에 가서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인데, 괜찮다고 하면 바로 올려야죠. 이제는 봐줄 수가 없어요"라고 딱 잘라말했다. 그럴만 하다. 지금 4강 싸움에서는 누구를 봐 줄 여유가 없다. 당장 4위 SK의 밑에서는 LG가 호시탐탐 치고 올라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대행은 "오늘 선수들에게 아래를 보지 말고 위를 보라고 했어요. 2위와는 3게임차(5일 현재)니 더 가깝지 않느냐. 우리는 앞만 보고 가면 된다라고 했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어떤 목표보다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찾는 게 급해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니까 컨디션만 찾으면 뭐든 해볼 수 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인터뷰 내내 이 대행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오늘은 많이 괜찮아졌는데"라고 했지만 웃음도 어색했다. 언제쯤 트레이드 마크인 '스마일' 이미지를 찾을 수 있을까.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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