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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돼요. 봐줄 수가 없어. 괜찮으면 그냥 던져야돼."
이날도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당초 7일 선발로 '큰' 이승호를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장에 와서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 대행은 "나 참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 매일 매일, 한 경기 한 경기가 급해요. 그러다 보니 불펜에 부담이 커지고.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해요"라고 했다.
취재진에서 글로버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일(7일) 김상진 코치가 문학구장에 가서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인데, 괜찮다고 하면 바로 올려야죠. 이제는 봐줄 수가 없어요"라고 딱 잘라말했다. 그럴만 하다. 지금 4강 싸움에서는 누구를 봐 줄 여유가 없다. 당장 4위 SK의 밑에서는 LG가 호시탐탐 치고 올라올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터뷰 내내 이 대행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오늘은 많이 괜찮아졌는데"라고 했지만 웃음도 어색했다. 언제쯤 트레이드 마크인 '스마일' 이미지를 찾을 수 있을까.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