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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숭용(넥센)이 목동구장을 향하는 느낌은 달랐다. 은퇴를 선언한 다음날, 후배들과의 만남이 어색할 것 같았다.
하루가 지나서인지 "아직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제 아들 돌사진을 찍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라며 웃었다. 은퇴를 선언하고 아들과 함께 찾은 사진관. 참 어색할 만 했다.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면서도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18년 시즌, 그 긴 시간과의 이별이니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은퇴 선언날하고 돌사진 찍는 날하고 같아서"라며 짓는 미소가 조금은 어색해 보였다.
담담하게 심정을 밝히면서도 "은퇴 경기를 하는 날(18일), 관중들 앞에서 타석에 서면 그 때는 느낌이 분명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보다 현대의 영광을 여기 넥센 후배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4강에 들어가고 하면 후배들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그 일은 지도자 이숭용에게 넘어갔다. 이숭용은 "선수들과 같이 길을 걷는 코치가 되겠다. 같이 느끼고 행동하고, 이해시키는 그런 코치가 되고 싶다. 그래서 후배들과 현대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 싶다"고 웃었다.
목동=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