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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6일 경남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근 마산구장으로 이동, 구단의 2차 트라이아웃을 지켜봤다.
유니폼이 아닌 와이셔츠에 수트 차림이었지만, 청백전에 뛰는 드래프트 참가자를 응시하는 김 감독의 눈매에선 3개월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생팀이고, 사실상 신인들이라 다른팀과는 훈련부터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1주일에 6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첫 합동 훈련에서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에서 '김경문 감독-박찬호 투수코치 현실화될까?'라고 보도된 것을 의식하는 듯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인데…"라고 웃으면서도 "(박)찬호가 예전 두산 캠프 때 참가해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오프시즌에 개인훈련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투수들에게 훈련 멘토를 한번 부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0구단 창단에 대해서도 의견을 보탰다. 김 감독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빨리 10구단이 만들어져 2013년부터 정상적인 리그가 펼쳐져야 한다"며 "선수 부족을 얘기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기존 구단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힘을 모아줘야 할 때 아닌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에서 지켜본 후 자신의 소신을 덧붙여 설명하면서도 김 감독의 관심은 어느새 그라운드에 가 있었다.
마침 그 때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투수를 보며 김 감독은 "저 친구 폼 낯익은데?"라고 말했다.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두산 2군 경기 때 김 감독이 지켜봤던 황덕균이란 선수가 맞았다.
이외에도 프로 선수 출신인 김영복 송 수 등을 관찰한 김 감독은 미국 애틀란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마무리투수로 뛰었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정성기의 프로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NC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뽑은 좌완투수 나성범에 대해 "대학 1학년 때부터 지켜본 선수다. 내 생각엔 투수보다는 타격에 더 소질이 많은 것 같은데 다음달에 만나 본인 몸상태를 살피고,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스타성이 뛰어나 NC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재목"이라며 신생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를 끝까지 관전한 김 감독은 스카우트들과 함께 이날의 경기를 복기하고, 트라이아웃 마지막날인 7일 자체 청백전에 대한 구상을 하는 모습. 그립던 그라운드로 컴백하는데 걸린 3개월이 마치 3년처럼 느껴지는 듯 김 감독은 취임 첫날부터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