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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은 29일 "류현진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번 주중에 1군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시즌 두 번째로 1군에서 빠진 류현진은 복귀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한 감독은 "30일 롯데와의 2군경기에 출전시켜 최종 리허설을 거치려고 했지만 원거리(김해 상동구장) 출장이어서 오히려 피로요인이 될 것 같아 대전에서 1군 복귀에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다음달 2일 넥센전부터 출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30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를 치른 뒤 이틀 쉬었다가 넥센을 상대로 주말 홈 3연전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이번에 프로데뷔(2006년) 이후 가장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 29일 현재 26일째. 지난 6월 29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16일 만에 복귀했을 때가 종전 최장기간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초 예정과 달리 류현진이 선발로 다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투구수 조절을 위해 일단 불펜 요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의견을 물어 'OK'사인이 나오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한 감독은 "선발 복귀 문제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 감독은 류현진이 복귀하더라도 올시즌 선발은 어렵지 않겠냐고 우려한 바 있다.
한화팬들에게 또다른 희소식은 류현진과 함께 양 훈도 복귀한다는 사실이다. 양 훈은 지난 13일 두산전 1회 피칭 도중 갑작스런 왼쪽 옆구리 근육통을 호소한 뒤 이튿날 1군에서 빠졌다. 한 감독은 "하루 이틀 시차가 있겠지만 이번 주 안에 두 선수가 복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최다이닝을 책임졌던 양대 축이 복귀함에 따라 한화도 시즌 막판에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그동안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마일영 송창식 유창식을 기용했지만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 3명이 류현진 양 훈이 없는 동안 선발 등판 경기는 총 8차례. 여기서 거둔 성적은 2승1패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진 3일 이후 지금까지 8승1무9패로 비교적 잘버텼지만 8승 가운데 3승은 불펜 요원 박정진(2승)과 신주영(1승)이 보태준 것이었다. 게다가 류현진 양 훈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가중돼 왔다. 박정진 신주영 장민제 바티스타 등은 이닝수를 분담해가며 연투를 일삼을 수 밖에 없었고, 한 경기에 6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해 '인해전술'로 버티는 경우가 잦았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오래 버티기가 가능한 류현진이 가세함에 따라 한계상황에 임박한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도 충분히 준비된 간판스타의 재등장은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