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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택근 "팀 분위기 내가 띄운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4:41 | 최종수정 2011-08-23 14:41


LG 이택근(31)이 돌아왔다.

이택근은 23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17일 허리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지 68일만에 복귀했다. 재활을 끝낸 이택근은 2군에서 4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경기서는 1루수로 출전해 수비 능력을 테스트했다.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이처럼 이택근이 생갭다 빨리 1군에 올라온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팀 사정상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4강 싸움이 한창이 5위 LG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져 있다. 더 이상 밀리면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다행히 지난 주말 선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 LG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다. 23일 경기에 앞서 LG의 팀 타율은 2할6푼9리. 최근 열흘동안엔 2할3푼5리로 저조하다. 특히 주축 타자인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의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박용택은 결국 이택근을 대신해 2군으로 내려갔다.

따라서 박종훈 감독은 타선의 기폭제로 이택근을 선택한 것이다. 이택근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올시즌 3할1푼5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택근은 선구안에 좋고,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현재 LG 타선엔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절실하다.

두번째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평소 이택근의 정신적인 면을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강한 멘탈을 지닌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팬들의 '청문회 소동' 등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한 시점. 박 감독은 허슬 플레이가 강한 이택근을 선택한 것이다.

1군 복귀를 통보받은 이택근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왔다. 지금 어려운 시기인만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선수중 허슬 플레이가 가장 강한 이택근이 부상에서 복귀, 23일 넥센전에 출전한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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