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택근(31)이 돌아왔다.
4강 싸움이 한창이 5위 LG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져 있다. 더 이상 밀리면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다행히 지난 주말 선두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 LG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다. 23일 경기에 앞서 LG의 팀 타율은 2할6푼9리. 최근 열흘동안엔 2할3푼5리로 저조하다. 특히 주축 타자인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의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박용택은 결국 이택근을 대신해 2군으로 내려갔다.
따라서 박종훈 감독은 타선의 기폭제로 이택근을 선택한 것이다. 이택근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올시즌 3할1푼5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택근은 선구안에 좋고,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현재 LG 타선엔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절실하다.
팬들의 '청문회 소동' 등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분위기 메이커가 필요한 시점. 박 감독은 허슬 플레이가 강한 이택근을 선택한 것이다.
1군 복귀를 통보받은 이택근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왔다. 지금 어려운 시기인만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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