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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 팀 6연패 끊으며 시즌 14승째 수확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20:37


KIA 에이스 윤석민이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6안타 9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6회말 수비를 마친 윤석민이 호수비를 보여준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 시즌 '최강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KIA 선발투수 윤석민이 팀의 6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윤석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6안타 9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호투에 힘을 얻은 KIA는 넥센을 9대5로 물리치며 6연패의 긴 늪을 탈출했다. 그러나 순위는 여전히 3위다. 이날 SK가 롯데에 패하며 승차에서는 KIA가 0.5경기 앞서지만, 승률에서 SK(0.550)에 5모 차이로 뒤져 순위 역전에는 실패했다.

팀이 가장 힘들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게 바로 '에이스'의 역할이다. 시즌 중반 이후까지 승승장구하며 한때 1위를 질주하던 KIA는 요즘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주전들의 연쇄부상 여파로 팀 타선이 최근 6연패 기간 경기당 평균 2.33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하락세를 겪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 윤석민은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1회말부터 2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윤석민은 1-0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넥센 4번 박병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후속 알드리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후 윤석민은 8회 박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3안타를 더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윤석민은 "사실 7월에 좀 무리를 해서인지 최근 몸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고 했다. 실제로 윤석민은 7월 한달간 5승무패에 방어율 0.73으로 맹활약했다. 게다가 매 경기 평균 7이닝 이상씩 던지며 혼신의 힘을 다 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 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2패만을 기록하며 방어율도 3.86으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 없는 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윤석민은 이전과 달리 수염도 깎지 않은 채 이날 등판을 준비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이 생겼지만, 윤석민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윤석민은 "팀이 연패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날 등판 각오를 밝혔다. 초반 다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을 때도 기뻐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럴 때 방심하면 위기가 온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재무장했다.

결국 윤석민의 이런 각오는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자신의 시즌 14승(4패)째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직구(143~149㎞)와 슬라이더(134~143㎞)에 체인지업(124~130㎞) 등의 구위는 7월에 한창 좋을 때와 비슷했다. 윤석민은 "투구 패턴은 평소와 비슷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슬라이더보다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날 14승째를 거둔 윤석민은 "남은 경기에서도 긴장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어렵지만 내가 나서는 경기는 모두 이기도록 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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