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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별명 클라우디로 바꾸래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8:41 | 최종수정 2011-08-17 18:41


두산 김선우(오른쪽)와 LG 이병규가 17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취소된 후 그라운드로 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별명을 클라우디(cloudy)로 바꾸라네요."

두산 김선우가 계속되는 비 때문에 울상이다. 김선우는 1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전 내내 가랑비가 끊임없이 내리면서 최소 결정이 내려지는 바람에 18일로 등판이 하루 또 연기됐다. 주중 LG와의 3연전 내내 선발로 예고된 셈이다.

김선우는 취소 결정이 내려진 직후 "올해 3일 연속 선발로 예고되기는 처음"이라며 "사람들이 내 이름 끝글자 우가 '비 우(雨)'자가 아니냐고 한다. 별명을 클라우디로 바꾸라는 소리도 한다"며 쓴웃음을 보였다. 김선우의 애칭은 이름의 가운데 글자인 '선(sun)'에서 따온 '서니(sunny)'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비구름을 몰고다니는 날이 많으니 클라우디로 별명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농담이었다.

보통 두 게임 연속 등판이 취소되면 로테이션상 다음 투수가 다음날 경기 선발로 예고된다. 하지만 이번 김선우의 경우는 좀 다르다.

두산 조계현 투수코치는 "여느 때 같으면 다른 투수로 선발을 바꾸겠지만, 이번에는 선우가 하루정도 더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해 내일 선발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선우는 로테이션 사이에 연습피칭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서 캐치볼 정도로 몸을 풀 뿐, 불펜피칭을 생략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김선우는 "2년전부터 불펜피칭을 하지 않고 있다. 연습때 던지기보다 실전에서 온힘을 쏟아 붓는게 낫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불펜 피칭을 하지 않으니 근력 소모가 적고 컨디션 유지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김선우는 이날 현재 8승7패에 방어율 3.44를 기록중이다. 올시즌 10승을 달성할 경우 두산 토종 투수로는 91~95년 김상진(SK 코치)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김선우는 "등판 전날에는 좋은 것도 많이 먹는데 실전에서 힘쓸 일이 없어지니 자꾸 배만 나온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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