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의 초강세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시즌 중반까지도 점수를 남발해 팬들의 비난을 들었던 롯데 불펜이 8월 들어 강력한 뒷마무리로 4강 행보에 힘을 실었다.
양 감독은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에게 고맙다"면서도 "이재곤 이명우 진명호 등이 잘해줬기 때문에 불펜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이들을 숨은 공로자로 꼽았다. 이들은 소위말하는 롱릴리프다. 선발과 필승조 사이를 이어줘야하는 역할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 패할 경우나 큰 점수차로 이길 때도 경기를 마무리한다.
이길 때의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지는 경기의 마무리 역시 중요하다. 질 때의 투수운영이 이기는 경기의 투수운영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결국 롱릴리프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승리조가 제 활약을 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이 투수들이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면 결국 승리조 투수들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진짜 이겨야하는 경기에선 승리조가 제몫을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명우 등의 활약이 크다"고 했다.
선발, 롱릴리프, 승리조가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마운드에 대한 신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롯데가 첫 4년 연속 4강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