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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이재곤 이명우 진명호가 숨은 공로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17 14:48


롯데 불펜의 초강세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시즌 중반까지도 점수를 남발해 팬들의 비난을 들었던 롯데 불펜이 8월 들어 강력한 뒷마무리로 4강 행보에 힘을 실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불펜이 이렇게까지 잘해줄지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을 믿었고, 이들이 책임감있게 열심히 해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롯데는 8월들어 팀 방어율이 2.66으로 8개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원진의 방어율은 1.05. 그나마 1점대 방어율도 0점대 방어율을 달리다가 16일 광주 KIA전서 9회에 2점을 내줘 오른 것이다. 강영식-임경완-김사율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8월에 1승4홀드3세이브를 기록하며 실패없이 승리를 확실히 지켜주고 있다.

양 감독은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에게 고맙다"면서도 "이재곤 이명우 진명호 등이 잘해줬기 때문에 불펜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이들을 숨은 공로자로 꼽았다. 이들은 소위말하는 롱릴리프다. 선발과 필승조 사이를 이어줘야하는 역할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 패할 경우나 큰 점수차로 이길 때도 경기를 마무리한다.

이길 때의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지는 경기의 마무리 역시 중요하다. 질 때의 투수운영이 이기는 경기의 투수운영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결국 롱릴리프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승리조가 제 활약을 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이 투수들이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면 결국 승리조 투수들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진짜 이겨야하는 경기에선 승리조가 제몫을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명우 등의 활약이 크다"고 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서 롯데는 4대6으로 패했다. 선발 사도스키가 6이닝 6실점하고 물러난 이후 나머지 3이닝을 이명우와 이재곤에게 맡겼다. 2점차밖에 뒤지지 않아 롯데의 타선이면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해 승리조를 투입할 수도 있었지만 양 감독은 끝내 승리조를 투입하지 않았다. '순리대로 풀어간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명우 이재곤 등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쌓였다는 뜻이다.

선발, 롱릴리프, 승리조가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마운드에 대한 신뢰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롯데가 첫 4년 연속 4강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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