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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까지 쓰러지면 안돼죠. 이제 멀쩡합니다."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선발제외에 앞서 7월29일 경기에도 첫 타석 이후 3회부터는 빠졌으니 이범호로서는 세 경기를 거의 통채로 쉰 셈이다. 때마침 로페즈와 김상현, 최희섭 등 주전들이 모조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터라 이범호에게도 '부상이 의외로 큰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몰렸다. 게다가 이범호는 웬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경기에 잘 빠지지 않는 스타일이다. 한화 소속일 때에는 615경기 연속출전(2003년 8월3일 대전 SK전~2008년6월3일 광주 KIA전) 기록도 달성한 바 있다. 워낙 튼튼하고 자기관리가 뛰어나 기록이 계속 이어질 듯 했는데, 2008년 6월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생기며 선발 제외됐고, 경기 후반 내린비로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기록행진이 멈춰선 바 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고질증세였던 이범호의 허리 통증이 경기 출전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면 KIA로서는 최악의 일이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빠진 타선에서 유일하게 파괴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선수가 이범호이기 때문. 그런 이범호마저 드러눕는다면 KIA로서는 정말 앞길이 막막해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우려와는 달리 이범호는 "허리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이범호는 "29일에는 통증 때문에 스윙을 하거나 몸을 굽히는 동작을 하기 힘들었다. 이후 경기에 빠져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했더니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고 말했다. 사실 조금 무리를 하자면 31일 경기에도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범호는 "그날 경기에 대타로 나갈 준비를 했는데, 찬스가 안 생겼다.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주 두산-SK전이 정말 중요하다. 최희섭 김상현이 빠졌지만, 내가 그들 몫까지 하겠다. 지켜봐달라"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