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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 3인방' 그들의 부활 스토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09:25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앞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3연승의 주역인 '필승조' 3인방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이 포즈를 취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정확히 4달이 걸렸다. 롯데 투수진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다. 그 중심에는 불펜에서 팀 승리를 지켜주는 '필승조 3인방'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롯데가 파죽의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김사율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주가를 올렸고 임경완 역시 4경기에 모두 등판해 든든한 허리역할을 했다. 강영식 역시 두산전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했고 29일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물론 31일 두산전에서는 임경완, 김사율이 실점을 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양승호 감독은 "최근 불펜진의 활약은 100점 만점"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세 사람이다. 양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며 세 사람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할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이 마무리에 자리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필승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불펜을 운용하는 데 있어 이 세 사람이 중추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좋지 않았다. 시즌 초 세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동반부진에 빠지자 팀 전체가 휘청였다. 세 사람은 "경기에서 패하면 불펜이 표적이 됐다.주변에서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점점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더욱 힘들었다. 승부처에 이 세 사람이 아닌 고원준, 퇴출된 용병 브라이언 코리가 등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기투합 했다. 맏형 임경완을 중심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김사율은 "경완이 형이 본인도 힘들텐데 후배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했다. 양 감독 역시 "결국은 세 선수가 해줘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렇게 부활의 조짐을 알린 세 사람이었다.

31일 경기 승리로 롯데는 드디어 공동 4위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강에 안정적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세 사람이 남은 후반기 더욱 힘을 내줘야 한다. 본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지금같은 분위기만 이어진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를 위해 손을 꽉 잡은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그들이 있어 롯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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