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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4달이 걸렸다. 롯데 투수진이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데 걸린 시간이다. 그 중심에는 불펜에서 팀 승리를 지켜주는 '필승조 3인방'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좋지 않았다. 시즌 초 세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동반부진에 빠지자 팀 전체가 휘청였다. 세 사람은 "경기에서 패하면 불펜이 표적이 됐다.주변에서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점점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더욱 힘들었다. 승부처에 이 세 사람이 아닌 고원준, 퇴출된 용병 브라이언 코리가 등판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의기투합 했다. 맏형 임경완을 중심으로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김사율은 "경완이 형이 본인도 힘들텐데 후배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했다. 양 감독 역시 "결국은 세 선수가 해줘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렇게 부활의 조짐을 알린 세 사람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