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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만 보면 강점과 약점이 180도 바뀐 SK다.
1차전에서 7번타자로 기용됐던 안치용은 이날 3번 타자로 선발출전하면서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수비에서 잔 실수가 두 차례나 있었다. 불안한 부분이지만, SK 김성근 감독은 당분간 안치용을 중심타선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정과 이호준이 이날 침묵했지만, 세 타자가 돌아가면서 터진다면 SK의 해결사 부재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될 수 있다.
그런데 SK 타선의 희망을 본 현 시점에서 불펜이 불안하다.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중반 이후 SK는 강한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고, 롯데의 뒷문은 올 시즌 항상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에서 중간계투 겸 마무리로 전환한 송은범이 롯데 전준우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례적인 일이다. 송은범은 올 시즌 구원으로 등판하면서 8경기에 나서 14⅓이닝동안 자책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방어율은 1.26이었다.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많긴 하다. 이날 전준우에게 홈런을 허용한 공은 밋밋하게 꺾인 높은 슬라이더였다. 실투성 볼이었기 때문에 전준우가 방망이를 휘두른 순간, 송은범은 자책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SK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 KIA를 추격할 수 있는 게임. 게다가 SK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만 놓고 보면 SK의 강점과 약점은 180도 뒤바뀌었다. 물론 한화와의 3연전에서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SK의 전력이 아직까지 완전치 못하다는 의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