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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동안의 하늘의 장난에 사직구장이 춤을 췄다.
26일 부산 롯데-SK전서 1회초 8분간 폭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선수들과 팬들을 우왕좌왕하게 한 것.
2분만에 비가 잦아들었다. 김 주심은 롯데 선수들에게 나오라고 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 다시 폭우가 쏟아졌고 주심은 다시 선수들을 철수시켰다.
그런데 선수들이 채 덕아웃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비는 다시 그치는 듯했고, 들어가려던 선수들은 중간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김 주심이 선수들에게 그래도 들어가라고 했지만 1루 덕아웃까지 거리가 먼 좌익수 김주찬과 중견수 전준우는 천천히 걸어 들어오며 비가 그칠 것에 대비를 했다. 그러나 곧 폭우가 내려 김주찬도 전력질주로 덕아웃으로 피신. 관중석으로 돌아오던 팬들도 다시 퇴장해 비를 피했다. 이때가 6시 40분. 이번엔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를 방수포로 덮으며 장기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맞은 비가 마르기도 전인 3분만에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다. 6시 43분에 비가 멈췄고, 롯데 선수들이 뛰어나왔다. 방수포를 모두 걷은 6시45분에 경기가 재개됐고, 고원준은 공 3개를 더 던져 최 정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