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심' 장채근의 알몸을 최초로 공개한다. 1995년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이었다.전주야구장에는 훈련을 하는 쌍방울 선수들이나 취재를 하는 기자 모두 비지땀을 흘리며 한여름 무더위에 기진맥진 하고 있었다. 찬 물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픈 마음이 간절할 즈음 훈련을 마친 장채근이 더위에 무기력해 있는 기자에게 "찬 물에 샤워나 해야 쓰겄네" 라며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땀에 흠뻑 젖어있는 기자를 약 올린다. 장채근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덕아웃에 붙어있는 샤워실 문을 활짝 열고 보란 듯이 알몸을 드러낸 채 냉수샤워를 하던 그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기자를 또 한번 약 올렸다. 복수심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리고 카메라의 셔터를 무차별 난사했다. 조금 전까지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유유자적하던 장채근은 화들짝 놀라며 주요부위만을 가린 채 샤워실 구석으로 전광석화처럼 몸을 숨겼다. 그러나 그의 모든 것은 이미 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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